게임포털업체인 넷마블의 방준혁 사장(34)은 최근 기존 포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를 새롭게 출범시켜 기존 포털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다음 야후 등 포털업체들이 게임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장 진출"을 밝힌 방 사장의 포부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방 사장은 "1020세대를 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넷마블의 안정적인 회원과 수익모델을 발판삼아 엔터테이먼트 포털사업을 시작하겠다"며 "동일한 소비층인 포털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8월께쯤 정식 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미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업을 위해 연예기획사출신들로 스타마케팅팀을 구성했으며 야후출신의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방 사장은 넷마블의 기존 포털과 다른 차원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장담했다. "엔터테인먼트 포털의 생명은 콘텐츠의 직접적인 가공과 서비스입니다.하지만 기존 업체들은 단순히 소개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넷마블은 모회사인 플레너스의 영화 음반 연예인 등의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있는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자칫 무모해보일 수 있는 방 사장의 구상에 관련 업계가 관심을 갖는 것은 그가 넷마블을 이끌어오며 보여준 성과와 그의 든든한 "후원자"덕분이다. 방 사장은 지난 2001년 매출 7억원에 불과하던 넷마블을 지난해 매출 2백70억원,순이익 1백58억원을 기록하는 알짜회사로 바꿔놓았다. 회원과 동시접속자도 각각 1천6백만명과 19만명으로 사실상 국내 1위 웹게임업체로의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 씨네마서비스,싸이더스HQ,예전미디어,싸이더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가 강력한 후원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미 싸이더스HQ와는 god의 스타마케팅을 전개하며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모두 관계사여서 콘텐츠의 확보가 타 업체에비해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죠.하지만 저는 일종의 원저작권자인 관계사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만이 서로가 윈윈이 되는 비즈니스모델이 된다고 봅니다.그래서 스타마케팅도 사이트에서 단순히 홍보하는 차원이 아니라 스타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이를 판매와 연결시키는 공격적인 방향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2년여만에 넷마블을 국내 최대 웹게임업체로 성장시킨 그의 포털 구상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 지 기대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