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새해 첫 거래일에 축포를 쏘아올렸다. 인터넷 등 개인 선호주를 중심으로 1백54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05% 오른 46.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상승률은 지난해 6월28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상승종목 수는 7백30개로 코스닥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 코스닥지수가 급락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데다 전세계적으로 올 하반기 IT(정보기술)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급반등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연말 폭락이 '연초 효과'불러=코스닥시장은 지난해 연말 폐장을 앞두고 7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엔 코스닥 폐장일 사상 가장 큰 4.15%가 떨어졌다. 이 일주일간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15.6%에 달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의 연말 하락률(11.5%)보다 훨씬 높았다. 한화증권 민상일 선임연구원은 "연말 지수 폭락으로 저가 메리트가 생기자 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주식을 먼저 사려는 경쟁이 붙은 게 첫날 주가 급등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가격요인 이외에 "올해 IT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코스닥시장 상승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NHN 옴니텔 액토즈소프트 등 유무선 인터넷,게임,솔루션 등 개인들이 선호하는 IT주가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고점 53까지는 간다=첫날 지수가 5%나 뛰어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으나 북한 핵 문제 등 추가적인 외적 변수만 없다면 전고점(지수 53)까지는 큰 무리없이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 손 연구원은 "최근 주가 등락은 이라크전쟁 유가급등 등 외적인 요인이 컸다"며 "따라서 추가 악재만 나오지 않는다면 전고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 민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50선 이하에 머무는 것은 시장과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때문"이라며 50선 회복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대가 크게 작용했던 작년의 경우 연초 70대 초반이던 지수가 3월 90을 훌쩍 넘었던 점을 감안할 때 IT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되면 지수가 최고 100선까지 갈 수도 있다고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성장성 높은 IT실적주 노려라=전문가들은 성장성이 큰 IT업종의 실적 우량주를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IT경기가 되살아 날 경우 업황이 좋아지는 테마 중 선두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3~4년 주기의 PC 및 TV 교체시기가 올해 돌아오고 첨단 휴대폰의 중국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무선인터넷 휴대폰부품 디스플레이 DVR(영상보안장치) DVD(디지털 비디오디스크) 등의 테마주에 관심을 두라고 주문했다. 특히 옴니텔 네오위즈 옥션 인탑스 디지탈온넷 등은 올해 EPS(주당순이익)증가율이 50%를 웃돌 것으로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