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생산으로만 30년 외길을 걸어 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58)이 한·베트남수교 10년동안 '베트남에 가장 공이 큰 한국인'으로 꼽혔다. 베트남 정부는 박 회장이 10년간의 한·베트남 협력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민간인들에게는 드물게 정부훈장을 수여키로 결정했다.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지 2년이 채 안된 지난 94년 7월 호치민시 인근 비엔호아공단에 태광비나실업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베트남에 진출한 박 회장은 그동안 12개 생산라인에 1만2천명의 종업원을 고용,연간 8백만족의 신발을 생산하는 베트남 굴지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또 지난해에는 1억5천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실적을 올려 베트남 기업 가운데 수출실적 2위를 기록했다. 지난 71년 경남 김해에 정일산업을 설립,신발산업에 뛰어든 박 회장은 특히 베트남에 관심을 보여 94년 당시로서는 전망이 불투명했던 베트남에 4천만달러를 출자해 현지법인을 만들고 4년 면세,4년 50% 감세에 무관세인 수출자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한 박 회장은 한인학교 설립비용 10만달러,현지유치원 건립에 22만달러 등 수많은 장학사업을 통해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에 주력했다. 박 회장은 "베트남을 돕고 투자해 베트남을 세계 신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