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한 기독교 선교병원에서 미국인 의사 3명이 이슬람 과격분자로 보이는 무장남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예멘의 보안 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 남자가 수도 사나 남쪽 170㎞ 지점에 위치한 이브주(州) 지블라시(市) 소재 마덴병원 경내에서 칼라슈니코프 소총과 권총을 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인 의사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여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 범행 동기 등을 조사중이다. 경찰 소식통은 범인의 이름이 알리 압둘라자크 알-카멜로, 다마르주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범인은 이날 친척 병문안을 왔다면서 병원에 진입한 뒤 사무실에서 아침 진료회의를 하던 의료진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사건 직후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헬기를 이용, 병원에 도착했다고 보안 소식통들은 전했다.

범인 카멜은 알-이만대학 학생으로 알려졌는데, 알-이슬라당의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가인 셰이크 아불 마지드 알-진다니가 이 대학 운영자다.

지난 28일 야당인 예멘사회당(YSP) 부총재를 살해한 이슬람 과격분자도 이 대학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나 AP.AF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