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총파업이 5주째로 접어든 29일 수십만명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인가운데 차베스 대통령은 야권이 자신을 주술(呪術)로 몰아내기 위해 85명의 마녀를고용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정부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이날 카라카스 시내 곳곳에서 가두행진 시위를 펼치면서 "지금 당장 선거를 실시하라" "차베스는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파업 지도자 카를로스 오르테가는 카라카스 남부 대로변에 운집한 군중들에게행한 연설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조기 사임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데도이를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범죄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오르테가는 "차베스씨, 당신은 민주주의자도 아니고, 실패한 군인일 뿐"이라면서 "당신은 베네수엘라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고,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날 차베스 대통령은 주간으로 라디오 및 TV에 출연해 생방송으로진행되는 대(對) 국민 연설 프로그램인 `헬로우 프레지던트(대통령)'에서 "베네수엘라에 반대하는 음모를 분쇄시켰다"고 강경히 맞서면서, 특히 "야권이 악령과 함께주술행위를 펼치는 마녀 85명을 고용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전에 그들(야권)은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 구석에 동물을, 그것도 죽었고 못생긴 동물을 갖다 놓고 갔다"면서 "나는 이러한 미신을 믿지 않지만, 이는 (미국 남부 및 서인도 제도의) 흑인 사이에서 행해지는 부두(voodoo)교로 불린다"고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만일에 대비해 성모 마리아상으로 장식된 십자가를 지니고 다닌다는 그는 이날로 28일째로 접어든 총파업 시위와 관련, 반정부 세력의 진압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라는 요구를 받아온 것은 사실이나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생방송 프로그램이 진행된 카라카스 서쪽 100㎞ 떨어진 가솔린 배분 센터에 모인 차베스 지지자들이 "강경 대응"을 외치는 가운데 차베스 대통령은 "국가반역죄"에 해당하는 파업지도부를 구금하라는 명령을 지금에라도 내릴 수 있는 권한을갖고 있지만 권력분립을 존중해 강제 집행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부문을 포함한 총파업 시위가 지속되면서 주유소마다 차량 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 등 혼란은 갈수록 가중됐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 알리 로드리게스 사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연료부족에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내 차에 넣을 가솔린을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