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대표 한동우)은 재일동포 주주들이 모국(母國) 경제발전과 선진보험문화 창달을 기치로 지난 1990년 3월23일 영업을 시작한 후발 생명보험회사다. 출범한지 1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상반기중(4~9월) 5백54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알찬 중견 생보사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신한생명의 성장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IMF 구제금융을 받던 당시 다른 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경영위기에 처했다. 1998년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정상화 대상회사'에 포함되는 등 생존의 기로에 몰린 적도 있다. 하지만 99년 5월부터 외형확장에서 탈피, '수익중심의 내실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등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먼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영업전략혁신 조직구조혁신 관리체계혁신 기업문화혁신 등 4개 혁신과제를 추진했다. 과도한 사업비 지출을 야기했던 종래의 지역본부 영업국 영업소 체제를 업계 최초로 지점체제로 단일화했다. 중간관리 조직을 폐지하고 부실영업의 근원이 됐던 마감제도를 없애는 등 영업과 관련해 불합리한 제도를 적극 개선했다. 또 점포경영의 자율권을 과감히 지점장에게 위양하고 점포별 이익기여도에 따라 점포장에 대한 성과보상제도를 도입하는 등 현장중심의 손익영업을 정착시키는데 주력했다.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고비용 저효율의 영업문화가 저비용 고효율의 영업조직으로 바뀌고 여성설계사가 전문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엔 보험영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FC(재무설계사) 지점을 10개 개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영업효율은 크게 개선됐다. 99년 4월 45% 수준이던 보험 13회차 유지율은 2001년 3월 80%, 2002년 3월 82%로 높아졌다. 이는 국내 생보사중 최고 수준이다. 설계사 1인당 생산성(월초보험료 기준)도 98년 31만원 2000년 50만6천원 2002년 상반기 80만6천원 등으로 크게 올랐다. 영업효율 개선은 이익증가로 이어졌다. 월평균 보험영업이익은 98년 11억원 99년 25억원 2000년 41억원 2001년 74억원 2002년 1백25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이와함께 신한생명은 99년 12월 고객만족경영 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고객필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상품과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했다. 대표적으론 활동성이 많은 N세대의 각종 사고와 질병을 보장하는 무배당 n1525보험 네티즌 전용 사이버상품인 클릭하나로보험 클릭암보험 eG라이프종합보험 판매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한 제휴전용상품인 평생 신혼결혼보험 e참신한종합보험 오케이교통상해보험 차별화된 급부와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겨냥한 더블플러스종신보험 실버안심보험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콜플러스암보험 콜상해보험 콜닥터암보험 참신한뉴키즈보험 등 텔레마케팅 전용상품을 내놓았다. 이들 TM상품은 신한생명의 독특한 판매노하우와 결합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TM상품은 회사 전체 이익의 40% 이상을 만들어낼 정도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최근들어선 다른 생보사들이 '신한생명의 TM마케팅 기법'을 배우느라 정신없다. 대(對)고객서비스 분야에선 VIP고객 방문진단제도와 신계약 이미지처리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전국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CD ATM)에서 약관대출을 받을 수 있고 신용카드로도 쓸 수 있는 '트래블 보너스 카드'를 발급했다. 이밖에 휴대폰을 이용한 m메일서비스, 보험금 방문 지급서비스, 보험료 전화로 납입제도 등도 다른 회사보다 앞서 선보였다. 이런 까닭에 신한생명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2 상반기 민원평가 결과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같이 짧은 시간내에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차별화된 전략과 한발 앞선 변신을 추진해온데 따라 신한생명은 생보업계내 모델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2월엔 국내 금융회사중 유일하게 '서울대, 미국 하버드경영대,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공동 선정한 성공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작년 7월엔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구조조정 성공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