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테러 공격에 대비, 마닐라 주재 대사관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다른 2개 공관의 소재지도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한 `요새형' 공관으로 옮길지도 모른다고 외무부 관리가 26일 밝혔다. 호주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전세계 80여개국에 있는 재외 공관의 안전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나온 것으로, 미국이 벌이고 있는 대 테러전의 핵심 동맹으로 부각된호주의 미묘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호주 정부는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이 지난달 28일 구체적이고도 신뢰할 만한 테러리스트 위협을 이유로 주 마닐라 대사관을 폐쇄한 이래 대사관을 이전키로결정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외무부 관리는 전했다. 마닐라의 마카티 금융 지구에 위치한 호주 대사관은 동남아시아 이웃 국가들에오만한 호주의 태도와 최근 필리핀 여행 주의 경보 격상 등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주표적이 돼왔다. 이 관리는 다른 국가 주재 대사관도 현재 이전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말하고 "몇몇 지역의 공관 이전 문제를 검토중이지만 일단 다른 부지를 확보하고 정부의 예산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 오스트렐리언 지는 위험 지역에 있는 공관들은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한 "준 요새형" 공관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부 관리는 해당 지역의 위험도를 평가, 기존 대사관에 보안 방벽을 추가하고 비산(飛散)방지 유리를 설치하는 한편 24시간 감시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경비 요원을 증원하고 자살폭탄 차량 공격에 대비, 콘크리트 초소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캔버라 A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