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특수를 겨냥한 '기획부동산업자'들이 벌써부터 활개를 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획부동산업자란 '특정 재료를 내걸고 투자자들을 모은 뒤 해당지역의 부동산시장,특히 토지시장을 집중공략하는 중개업자'들이다. 아파트시장의 '떴다방'(이동중개업자)과 비슷한 토지시장의 중개업자인 셈이다. 이들은 저마다 한발 빠른 정보력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자신들이 찍은 지역의 토지를 대거 매입한다. 투자가 적중했을 땐 투자자들과 투자이익을 일정비율로 나누는 조건이다. 대신 실패했을 땐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 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이 확정되자 지난 주말부터 이같은 기획부동산업자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평소 거래관계가 있던 투자자들은 물론 충청권 토지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초보 투자자들에게까지 발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행정수도의 위치가 ???로 결정됐다"는 근거없는 정보를 내세우며 '큰손' 투자자 유인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말 충남도청과 충북도청에는 이같은 정보를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충남도청에서 정책분석을 담당하는 윤진섭씨는 "기획부동산업자로부터 '행정수도의 입지가 거의 정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투자자들의 전화문의가 최근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업자들은 부동산시장의 '작전'세력"이라며 "일단 땅을 계약해 놓고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허위소문을 퍼뜨린 뒤 투자자들을 모아 이들에게 미등기 전매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