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딸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감귤 배 등 겨울 과일이 전반적으로 맛과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기를 끄는 만큼 값은 비싸다. 지난달에 비하면 20% 정도 떨어졌지만 작년 이맘때보다는 40% 이상 높다. 1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딸기 2㎏짜리 상품 한 상자가 1만3천원(도매가)에 거래됐다. 값이 1만6천원까지 치솟았던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3천원쯤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날(9천원)에 비해서는 4천원을 더 줘야 한다. 지난 5년 같은날 가격의 평균인 표준가격(1만1백64원)에 비해서도 30% 정도 비싸다. 소매가격도 비싸기는 마찬가지.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선 딸기 1.6㎏짜리를 1만5천원에 판매한다. 작년 겨울에 비하면 20% 가량 높은 가격이다. 특별 품종인 '매향'은 일반 품종보다 2천원 비싼 1만7천원에 팔리고 있다. 딸기 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농협 가락공판장 김용 차장은 "초가을 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가가 많은 데다 일조량이 부족해 출하가 늦어지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출하가 이뤄지는 연말 이후에야 딸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하나로클럽 홍은정 바이어는 "스티로폼 팩에 담겨 나오는 '곽 딸기'가 주종을 이루면서 딸기 값이 올랐다"며 "다른 과일에 비해 포장에 손이 많이 가는 만큼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