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체의 실적 회복은 내년 하반기부터나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내년 셋톱박스 시장은 과거의 고성장 추세가 현저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16일 밝혔다. 한투증권은 △유럽 대형 방송사들의 재무구조 악화와 잇따른 파산 △한국을 포함한 중국.대만업체들의 신규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케이블.지상파용 셋톱박스,개인용비디오저장장치(PVR) 등 다기능 신제품의 시장형성 등 기회요인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김대식 한투증권 연구원은 "성장둔화와 경쟁심화로 후발업체들은 어려움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다만 선도업체인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텍 등 3개사는 재무적 융통성이 높고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어 각사별 전략에 따라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기업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현 가격대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휴맥스의 경우 미국 일본 등 신규 방송사업자 시장을 공략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개발자설계생산(ODM)을 통한 외형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 지상파 및 케이블용 셋톱박스시장 진출과 함께 작년부터 구상중인 신사업이 내년에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에 10∼20%의 외형시장이 가능하겠지만 방송사업자 시장과 저가제품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단정보통신은 에코스타와의 거래관계를 유지하면서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고 방송사업자 시장 진출, 고부가가치 신제품 매출 확대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