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역대 선거 투표율을 보면 날씨와 투표율 사이에 큰 상관 관계는 없으나 연령별로는 다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과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87년의 13대 대선에선 전날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는 등 고르지 못한 날씨를 보였지만,16년만에 대통령직선제 투표가 이뤄져 평균투표율이 89.2%로 매우 높았다. 화창한 날씨였던 92년 14대 대선(전체 81.9%)의 경우 '좋은 날씨에는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통념대로 30세 이하의 투표율이 72.7%로 저조했다. 지난 15대 대선땐(97년) 비교적 포근한 날씨였으며 예상투표율(75%)을 웃도는 80.7%를 기록했다. 반면 20대 초반은 66.4%,20대 후반은 69.9%의 투표율로 평균치에 크게 못미쳤다. 기상청은 이번 대통령선거일의 경우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흐린 뒤 갬','비온 뒤 갬' 등 궂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이로 인해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더욱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적지 않아 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4일 연휴를 즐길 수 있어 기권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