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시장 급팽창] 내년 2조8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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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영화 게임 사진 음악 등을 즐기는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제2의 인터넷 전성기'를 이끌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5천8백억원이었던 무선인터넷 시장 규모는 올해 1조7천4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이보다 70%이상 성장한 2조8천억원대로 예상된다.
무선인터넷 콘텐츠나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 성공사례도 나오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매출이 당초 8천억원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깨고 올해 1조4백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KTF와 LG텔레콤의 올해 무선 인터넷 매출은 각각 4천5백억원과 2천5백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 모바일 콘텐츠 및 솔루션 업체 도약
벨소리 통화연결음 노래방을 비롯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콘텐츠업체들은 올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3배이상 늘었다.
벨소리 및 휴대폰 결제 업체인 다날은 지난해 1백48억원에서 올해 3백5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원시스템도 지난해의 10억원에 비해 세 배 성장한 30억원의 매출을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고전했던 모바일게임 업체들도 약진했다.
테트리스, 폰고도리2 등을 서비스하는 컴투스는 지난해 9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에는 35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복권이나 위치정보, 음악, 사진서비스, 운세 등도 올해 인기 콘텐츠 대열에 올라섰으며 내년부터는 모바일 전자상거래, 위치추적서비스, 동영상, 음악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F 안태효 상무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는 올해 2천억원대지만 내년에 4천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3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음반산업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무선인터넷이 '시장'으로서의 모습을 확실히 갖췄다"고 말했다.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필링크 옴니텔 지어소프트 지오텔 등 솔루션업체들의 실적도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필링크와 옴니텔의 경우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백50억원과 1백40억원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 해외진출 본격화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이스라엘 펠레폰사에 1천만달러 규모의 무선인터넷 장비 및 솔루션 등을 수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만 APBW사와 3천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 일본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남미 최대의 금융그룹인 브라데스코 등에 휴대폰 지불.결제 솔루션 수출을 추진중이다.
KTF는 단시일내에 해외 이동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 데이터센터에서부터 장비 콘텐츠 솔루션 등을 일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필링크는 올들어 캄보디아 통신업체 카사콤에 2억원 규모의 문자메시지 솔루션을 공급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의 PT텔레콤에 12억원 상당의 무선솔루션을 수출했다.
동영상 압축 솔루션업체인 네오엠텔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퀄컴과 모토로라에 솔루션을 수출, 로열티를 받고 있다.
◆ 이동통신사 전략
SK텔레콤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자체적으로 모바일 영화를 제작하고 모바일에서만 활동하는 가수를 따로 둘 정도로 무선 인터넷 투자에 적극적이다.
내년에만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용 콘텐츠 제작 등에 수백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KTF는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와 TV방송 콘텐츠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KTF는 2005년도까지 무선데이터 매출을 총매출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G텔레콤은 금융권 및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모바일 커머스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