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5일 "12월19일은 전쟁과 평화중 하나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같은 전쟁불사론자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는 북핵문제가 대두된 지금 여전히 대결과 압박을 외치고 있다"며 "대결을 부르짖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 전쟁불안이 조성돼 외국투자가 빠져나가고 주가폭락과 경제파탄이 야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각자의 전제조건을 일보씩 양보할 것을 설득하고 중재하겠다"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북·미 대결구도를 대화구도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후보의 북핵포기 서명 제안에 대해선 "국민의사를 수렴해 해결해 나갈 주체가 서명에 참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거부했다. 노 후보는 또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수도권은 경제수도로,충청권은 행정수도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차기정권 임기중 기반공사를 시작하겠지만 이전은 2010년께나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사회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주장은 정책검증의 탈을 쓴 흑색선전이고 무책임한 선동 정치"라며 "기업환경 개선으로 외국자본이 몰려들고 동북아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변화로 수도권이 공동화될 리 없다"고 반박했다. '안보 불안' 주장에 대해서는 "접경지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비대한 서울에 인구의 절반이 모여있는 게 도리어 위험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