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이나타운에서 장난감을 팔아 가족의 생계를 돕던 이민 1.5세의 동포 소년이 23년만에 직원 1백60여명을 거느린 기업 회장이 됐다. 주인공은 11세 때인 지난 79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후 96년 정보통신 컨설팅회사 인트라스피어 테크놀러지스사를 창업한 송석우씨(37). 송 회장이 창업한 이 회사는 세계 수준의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응용소프트웨어를 제공,현재 연간 2천4백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딜로이트 앤 투시 회계법인은 이 회사를 '뉴욕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첨단기업'으로 선정했다. 잉크(Inc)잡지는 '올해 미국에서 43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에 올렸으며 송 회장 자신은 작년 언스트 앤 영 회계법인으로부터 '올해의 유망기업인'에 선정됐다. 일에 미쳐 뉴욕주립대 졸업을 포기한 송 회장은 당시 고객이었던 빌 칼(현 인트라스피어 사장)과 뜻을 합쳐 마침내 회사를 창업했고,99년에는 금융상품 위험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벤처기업 '리발'을 설립,기업인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송 회장은 "이민자로서 시련이 없던 것만은 아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어릴적 노상에서 장난감 팔던 때를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며 "앞으로 연매출 10억달러를 목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