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시장을 제패한 혼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이제는 미국의 항공시장을 노리며 날갯짓을 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올해초 캘리포니아에서 4인승 단발 프로펠러 항공기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혼다자동차는 이보다 성능이 좋은 4~5인승 쌍발 엔진 제트기를 내년 시험비행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이들 일제 비행기는 미국 연방항공위원회(FAA)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할 경우 빠르면 2004년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소형비행기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이륙'하면 다음 단계로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도로 철도 등의 육로운송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나라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늘의 혼다 시빅'을 꿈꾸고 있는 혼다자동차의 미국법인 연구개발부문 사장 후쿠이 다케오는 "계획대로라면 올해안에 재급유 없이 세시간 이상 비행하는 소형 비행기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본 비행기'의 미국 진출엔 장애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항공산업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간산업이어서 외국 기업의 진출이 거의 불가능했다. 실제로 지난 80년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2인용 프로펠러비행기(MU-2)와 비즈니스제트기(MU-300)를 미국 시장에 내놓았지만 86년 누적적자로 사업을 포기했다. 미국 소형비행기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라는 점도 외국 업체의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