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21이 12일 선거공조를 본격화하기로 입장을 정리했고 자민련도 이날 공식적으로는 '대선중립' 입장을 취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지원키로 했다. '민-통 연대'와 '한-자 부분 공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적극 돕기로 한 정몽준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원키로 방침을 정한 자민련 이인제 총재대행이 PK지역과 충청지역 등에서 본격적인 지원유세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통 공조 가시화 =우선 '민-통 공조'는 일단 민주당 노 후보와 통합21 정 대표의 주중 공동유세쪽으로 입장이 정리되고 있다. 통합21 박범진 홍보위원장은 공동 유세시기에 대해 "주말이면 너무 늦다"고 말해 공동 유세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노 후보와 정 대표가 공동 유세에 나설 경우 정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울산을 포함해 PK지역과 20,30대 젊은층의 표심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민주당측은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공동 유세에 나설 경우 노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후보단일화 이후 유지해온 노 후보의 우세가 확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통합21이 양당의 정책조율 과정에서 선거공조의 전제조건으로 '공동정부 구성'과 역할분담 등을 요구한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자 부분공조 가닥 =자민련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자민련의 이름으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정하지 않는다"며 대선중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한나라당 이 후보를 미는 것은 막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 후보 지원에 반대한 JP와 이 후보 지원을 강력히 요구한 상당수 의원들의 입장을 절충한 결과다. 김학원 총무는 "위험한 급진세력의 대두를 강력히 경계하며 당원들이 중도보수 노선과 안보중시에 입각한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는 후보에 대해 지지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한 지원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이인제 대행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행과 일부 의원은 총청권에서 이 후보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