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은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맘때 마련하는 자리가 사은회(謝恩會)다. 사은회를 벤치마킹해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한 게 사은행사다. 기업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 고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취지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상품을 산 고객에게 각종 선물을 제공하는 것. 그런데 요즘 일부 할인점을 중심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의 사은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은행사가 매출 급락세를 막기 위한 판촉활동의 하나로 둔갑하고 있다는 것. 가계부실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이젠 소비심리까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주식시장에 넘어야 할 산이 또하나 생긴 느낌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