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종은 내년에도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수정체가 다소 우려스럽지만 수출이 올해보다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선전이 기대된다. 조선업황은 내년 2.4분기부터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자동차 =올해 성장률(판매)은 5.3% 수준이다. 내수판매량이 11%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내수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데다 올해와 같은 특소세 인하 재료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손종원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특소세 인하로 인해 자동차 구입을 올해로 앞당긴 부문까지 감안하면 내년도 내수판매 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은 3.7%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수성장 둔화세를 수출이 보전해 내년 전체 성장률은 올해보다 높은 7%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영선 한투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는 파업 등 생산차질로 납기문제 등이 발생했지만 내년에는 단체협상이 없어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현지 재고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미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증권 손 연구위원은 "GM 등 미국 '빅3'는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업체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자동차업종의 PER(주가수익비율)는 다른 업종에 대해 가장 저평가돼 있어 향후 주가상승 탄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 조선 =조선업황은 수주량과 선가(船價)에 좌우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침체기였다. 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주량이 줄었고 선가도 줄곧 하락했기 때문. 전문가들은 내년 2.4분기를 전후해 수주량과 선가가 회복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송영선 한투증권 연구위원은 "2001년 상반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해온 선가가 올 3.4분기 이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며 "곧바로 상승반전하기는 힘들어도 내년 2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 매출은 대부분 세계경기와 밀접한 해외수주에서 나온다. 다행히 내년 하반기부터 세계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환율위험이 남아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둔화된다. 하지만 1천1백90원대의 환율에서는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환 헤지(위험회피)를 해놓았다. 해양 플랜트쪽의 수익성이 어느정도 나올 것인지도 관심사다. 종목별로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익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가장 저평가돼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한투증권 송 연구위원은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선가가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내년 1.4분기말 정도를 투자시점으로 잡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