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 부터 미국의 차기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존 W. 스노 CSX 회장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실제 기업경영과 정부요직 경험을두루 갖춰 부시 정부가 폴 오닐 전 재무장관 후임자에게 요구하는 요건에 어느 정도 들어맞는 인물이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앞서 `메인 스트리트'(워싱턴 정가)와 `월 스트리트'의 경력을 겸비한 인물을 찾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991년부터 동부지역 최대의 철도회사인 CSX사의 회장과 최고경영자직을 맡아왔으며 포드 행정부 시절에는 교통부 차관보를 지낸 경력도 있다. 백악관의 인물 검증 절차를 통과해 재무장관에 정식 임명되면 스노는 백악관이마련한 일련의 경기부양책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오는 2004년 대선에 대비, 경기침체와 정치를 분리시키려는 행정부의 노력에 앞장서게 된다. 경기침체 문제를 어떻게 국민에게 제시할 것이냐의 문제를 놓고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중책을 맡게 된 스노와 역시 새로 지명된 스티븐프리드먼 백악관 수석 경제보좌관은 또 지속적인 증시의 불안정과 대이라크 전쟁이 불러일으킬 경제적 논란을 떠맡아 국민에게 이해시켜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첫 임무는 무엇보다도 경기부양책을 의회에 설득시키는 일이다. 정부측 방안에는 주식 배당금에 대한 세금 감면, 기업들의 설비투자 상각을 위한 세법 개정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밖에 개인의 연방세율 삭감을 조기시행하는 방안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보수파로부터 감세정책을 오닐 장관보다 공격적으로 수행할 인물들을 선택하라는 압력을 받아왔으나 스노와 프리드먼은 모두가 이념에 투철한 인물들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노는 평소 대기업의 기업 윤리 강화를 부르짖어 엔론사(社) 등 대기업들과 관련된 스캔들의 중압에 시달리던 정부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달 뉴욕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업계가 거둔가장 큰 소득은 행정부가 상원과 지루한 싸움을 벌이지 않고 연방 판사와 규제 담당공직자들을 임명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공화당의 상원 장악에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스노는 여러 면에서 전임 오닐장관과 비슷하다. 둘 다 공직 경험이 있는부유한 사업가 출신이지만 월스트리트와는 이렇다 할 인연이 없다. 스노는 지난 해CSX사로부터 연봉 220만달러와 1천1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