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하반기 회복전망 내년 상반기엔 수출이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경제를 주도해온 민간소비가 상반기중 4.9% 성장에 그치는 반면 수출은 13.0%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대외여건이 회복되면서 국내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특히 올해 6.5%에 머문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내년에는 10.4%로 높아져 상반기보다 높은 5.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는 올해(2.7%)보다 높은 연 평균 3.4%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내년에도 임금상승세가 지속되고 올해 억제됐던 공공요금이 들먹거리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올해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70억달러에서 내년 30억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수출은 내년에도 연간 9.7%의 건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수입은 이보다 조금 높은 1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의 낙관적인 경기전망 한은의 내년 경제전망은 국내외 연구기관들에 견줘 상당히 '장밋빛'이다.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내년 성장률을 한은보다 낮게 보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기존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 등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5.3∼5.6%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BS워버그 등 일부 해외 투자은행들은 '4%대 성장'으로 낮춰잡았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전망(30억달러)도 훨씬 낙관적이다. 국내 연구기관들이 대부분 소폭 적자 또는 1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점쳤다. 박승 한은 총재가 얼마전까지 내년 경상수지 적자가능성을 경고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밖에 한은은 지난 10월이후 20%대의 높은 수출 증가율이 계속돼 내년부터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 생산증가율에서 생산능력 증가율을 뺀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9월 3.4%포인트에서 10월엔 12.8%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규영 조사국장은 "이라크전쟁 가계부채 등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수출 호조에다 하반기이후 소비도 호전될 전망이어서 5%대 성장 달성엔 무리가 없을 것"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