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총파업이 일주일로 접어든 8일 야권은 전국 규모의 무기한 총파업을 재차 결의하고 차베스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도 불사할 것이라고 위협,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파업사태 지속으로 베네수엘라 석유시설의 80% 가량이 마비상태에 빠졌으며 일부 군인들은 반정부 시위 가담을 선언하고 나섰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석유 위기가 심화되면서 혼란을 막기 위해 국가경비대 병력을 주유 시설로 보내 지키도록 하면서, 특히 계엄령과 동등한 비상사태를 선포할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 "그럴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이런 식의 결정은 인내를 갖고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차베스 대통령은 "훌륭한 타자처럼 스트라이크를 가려 때려야만 한다. 때로는 (스트라이크 하나를 보내고) 두번째 스트라이크를 기다려야만 한다"고 비유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할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이런 위협 속에서도 이날 총파업 지도부는 차베스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일주일째 진행되고 있는 총파업 투쟁을 전국적 규모에서 무기한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노동자연맹(CTV)'의 지도자 카를로스 오르테가 위원장은 "시민들은 이 전국적인 규모의 총파업 투쟁을 중단 없이 더욱 가열차게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이 냄비를 들고 나와 가두시위에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오르테가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 투쟁에는 항공 및 운송 회사 직원들을 포함해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계속되는 총파업으로 세계 5위 석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80%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석유시장의 불안감도 더욱 커져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요 원유 수출항인 동부 지역 바이아 데 포수엘로스의노동자 85%가 정부군의 작업 재개 압력에도 불구 장비를 놓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최대 수출항인 수도 카라카스 서쪽 220㎞ 지점의 푸에르토 라 크루스 주변 정유공장 2곳도 노동자의 85%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정상 가동을 하지 못했다. 엘 팔리토정유공장의 가동률도 20%에 불과했다. 한 현지 언론은 하루 249만 배럴에 이르던 석유생산이 150만 배럴로 줄었다고 전했다. 또한 북서부 술리아에서는 파업으로 석유 생산이 95% 줄었다고 노조 위원장인미겔 마르티네스가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이틀간에 걸쳐 정부는 무자격 노동자를 배치하고 있다"며 "그들이 특수지역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을 지지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의 한 관계자도 "국가경비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무자격자들"이 마라카이보 유전 지역과 푸에르토 라크루스 등에 있는 석유생산 시설을 접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미 해군 병력은 총파업으로 인해 마비된 석유 저장시설을 통제했으며, PDVSA 시설에도 보호 명분으로 군 병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이날 카라카스에서는 지난 6일밤 치안 병력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3명 가운데한 명인 18세 소녀의 장례식이 거행된 가운데 동부 주요 석유 수출항 등을 중심으로반정부 시위가 계속됐으며, 군 병력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했다. 이날 오전 카라카스 동부 한 공동묘지에 운집한 군중들은 시위 과정에서 숨진 3명의 죽음을 애도했다. 수천명의 시민들은 베네수엘라 국기와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공동묘지를 향해 가두행진 시위를 벌였으며, 다른지역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이어졌다. 남부 볼리바르주(州)에서는 미겔 일라레스 아르테아가 해군 중령이 차베스 정부에 반대하는 군부 세력에 가담하겠다고 베네비시온 TV 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