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 IMT-2000 사업권자인 KT 아이컴과 SK IMT가 각각 내년 6월과 9월로 예정된 2㎓대역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상용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장비공급업체 선정 ▲콘텐츠 발주 ▲모체와의 합병추진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W-CDMA 기반 비동기 IMT-2000 서비스의 도입이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NTT 도코모의 `FOMA'가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겪고 있는 상황에서 두 국내 사업자가 어떻게 사업을 추진할지가 관심거리다. 2㎓대역 동기식 IMT-2000 사업권자인 LG텔레콤과 함께 `꿈의 이동통신'을 준비중인 두 회사의 상황과 향후 전략을 사안별로 알아 본다. ◇장비공급업체 선정 = KT 아이컴은 지난 9월 주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한 LG에 1천300억원어치의 장비를 발주한 것을 시작으로 W-CDMA망 구축 작업에 이미 돌입했다.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내년 3월까지 수도권 지역의 W-CDMA망 구축작업을 완료하고 4월부터 시작되는 시범서비스기간에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한 뒤 6월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KT 아이컴과 LG전자는 보고 있다. KT아이컴은 이에 맞춰 기존망(CDMA, cdma2000-1x 및 EV-DO)과 W-CDMA망 양쪽을쓸 수 있는 DBDM(듀얼밴드 듀얼모드) 단말기 및 W-CDMA 전용 싱글모드 단말기 공급계획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반면 KT아이컴보다 3개월 늦은 내년 9월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SK IMT의경우 당초 지난달 말까지 주장비 공급업체를 선정키로 했던 계획을 다소 늦춰 이달말까지 업체 선정과 계약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천억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SK IMT 관계자는 "입찰에 응한 업체들에 대해 제안서 평가를 통한 도상훈련과현장 BMT(벤치마킹 테스트)를 지난달 끝낸 상태"라며 "(주장비 공급업체가) 복수로선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교환기, 기지국, 지능망, 인증센터 등에 대한 MVI(multi-vendor interoperability/integration) 테스트도 끝냈다"고 말했다. SK IMT 관계자는 업체 선정과 관련, "아직은 공급업체가 어디가 될지, 또 몇 개업체가 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며 "일정상 오는 24일께까지는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콘텐츠 준비 상황 = KT아이컴은 W-CDMA용 콘텐츠 개발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300억원을 투입키로 했으며 내년에 도입될 예정인 국내업계표준 플랫폼 WIPI(상호호환성을 위한 무선인터넷 플랫폼)를 채택하는 것을 전제로 이미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W-CDMA용 콘텐츠를 발주한 상태다. 다만 플랫폼 부분의 경우 모체인 KTF측은 자사의 EV-DO 서비스 핌(fimm)에 채택한 퀄컴의 브루(BREW)도 병행하는 방침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KT아이컴도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SK IMT는 일단 기존망기반 서비스에 사용하던 콘텐츠를 W-CDMA망으로 옮기는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자사가 1x 용으로 사용해 온 플랫폼(GVM 및 SK-VM)을 수용하는자사의 `위탑'에 WIPI 규격을 수용키로 했다. ◇모체와의 합병추진 = W-CDMA 사업권자들이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한 실질적 전제조건은 모체격인 기존 이동전화 서비스업체와의 합병이다. 관련 회사들 모두가 주주총회 결의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한 소규모 합병방식으로 연내 합병을 추진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으며 우호지분 등 지분관계와 자산규모 등을 따져 볼 때 합병선언은 당초 공언한대로 올해 안으로 가능할 전망이다. 이 경우 KT아이컴은 KTF에, SK IMT는 SK텔레콤에 합병돼 서비스를 계속 준비하게 된다. ◇브랜드 및 가입자기반 이행 전략 = KT 아이컴은 지난 5월말 한일월드컵 개막식에서의 시연 때부터 지큐브(G³)라는 브랜드로 `기존 이동전화 서비스와는 수준이다른 새로운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미 모체격인 KTF가 핌이란 브랜드로 기존PCS대역(1.8㎓) EV-DO 서비스를 하고있지만 이 서비스와의 연속성을 확보하기보다는 새로운 지큐브 브랜드로 `비동기 IMT-2000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노력한다는 것이 KT 아이컴의 방침이다. KT아이컴 관계자는 "1x나 EV-DO 등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W-CDMA만의 장점을십분 발휘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화상전화 서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V-DO의 경우도 화상전화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상용서비스는 되지 않고있으며 실제 사용환경에서 화질, 음질 등 통화품질과 스트리밍(streaming)의 안정성등 여러 면에서 W-CDMA를 따라올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이 관계자는 주장했다. 이에 비해 기존 셀룰러대역(800㎒대) 서비스에서 `스피드 011'로 대표되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확보한 SK텔레콤은 2G(2세대) 서비스에서의 지배적 위치와 브랜드이미지를 W-CDMA 서비스에도 고스란히 가져간다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들어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 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사의 EV-DO 서비스 `준(June)'을 브리지 서비스(bridge service)로 활용해 W-CDMA로의가입자기반 이행(migration)을 시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SK IMT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기존망의 콘텐츠를 W-CDMA망으로 옮기는 작업이많아 W-CDMA용 콘텐츠를 위해 얼마를 투자할 계획인지 따로 계산하기는 어렵다"고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