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11
수정2006.04.03 01:12
다음주(9∼13일) 증시는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700∼73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완화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지수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승기조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9% 하락한 718.09로 마감했다.
주초 외국인 순매수로 740선에 바짝 다가섰던 지수는 미 증시가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조정을 겪었다.
미 주요기업의 4분기 실적전망치 하향과 증권사의 주식비중 축소권고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 등이 증시하락을 촉발시켰다.
미국 다우지수는 한주간 2.8% 하락한 8,645.77로 마감해 지난 10월4일이후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3.8% 내려간 1,422.44로 끝났다.
다음주 미국 증시는 AOL타임워너 등 기업 실적전망이 어두운데다 11월 실업률등 경제지표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정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도 올해 4분기 실적전망치를 상향조정했지만 주요 증권사들도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다음주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 증시의 조정흐름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700∼730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트리플위칭데이(12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 후반 방향 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8천억원대를 정점으로 증감해온 매수차익거래잔고는 8천349억원으로 마감했다.
매수차익거래잔고중 연말 배당을 노려 들어온 물량도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음주 증시에 청산을 통한 매물압박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외국인매수규모가 감소한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도는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매물압박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주 고평가 논란 등으로 미 증시의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우리 증시도 700선을 지지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배당때문에 인덱스펀드 등이 보유하던 선물을 팔고 현물을 적극 편입시킬 수 있다"며 "프로그램 매도압력은 크지 않아 700∼730포인트에서 쉬어가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은 상승 탄력을 제한적이지만 완만한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승 강도가 상대적인 우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술적 지표는 아직까지 과열 국면이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의 55%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매물대가 55포인트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50∼55의 박스권을 예상할수 있다고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말했다.
코스닥지수가 지금까지 미국 나스닥 시장을 좇아 `편승효과'를 누려왔지만 향후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요인과 주변 여건에 따라 다소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최근 실적 호조를 근거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터넷주와 엔터테인먼트 등 계절적인 순환주, 성장재료 보유주들이 다음주에도 테마를 형성하면서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손범규 연구원은 다만 4.4분기 실적 개선이 확실하고 내년도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무선인터넷이나 텔레메틱스 등 후발기술주 가운데 핵심 종목이 두드러지는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