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한금융지주와 서버러스-제일은행 컨소시엄이 제시한 조흥은행 인수조건의 일부가 공개되자 금융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체적으로 인수계획의 구체성을 따져 신한측의 `판정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많은 편이지만 자금조달 가능성 측면에서 속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조흥은행 노조는 인수조건과는 무관하게 정부의 매각강행 방침에맞서 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재천명, 인수전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은행권 '신한 우세' 의견 많아 은행권은 이날 인수조건의 윤곽이 드러나자 대체로 신한 컨소시엄이 우세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였다. 인수가격을 포함해 세부적인 조건이 공개되지않았지만 인수계획의 구체성이나현실성 측면에서 신한측이 서버러스 컨소시엄보다 유리한게 아니냐는 것. 특히 서버러스 컨소시엄이 과거 제일은행 매각때 논란이 됐던 풋백옵션(Put-back option.사후 손실보전)을 인수조건으로 제시한 점도 불리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재무상태로 볼 때 현금 50%(주당 6천원으로 가정할 경우 1조6천억원)를 조달하는게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계 전문가는 "신한으로서는 ADR 발행이나 국내 유상증자, 우선주 발행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그러나 주식시장 상황으로 볼 때과연 그만큼의 돈을 끌어댈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오히려 지분 51%를 전액 현금으로 내겠다고 밝힌 서버러스컨소시엄이 펀드의 성격상 자금조달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보다 유리하다는 시각도있다"고 말했다. ◆ 신한.제일, 각자 "우리가 유리" 신한지주는 서버러스보다 조건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나금융산업 발전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는 얘기다. 또 향후 조흥은행 경영 계획도 서버러스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치밀하다는 자체 평이다. 이는 국내 금융계 동향을 잘 알고 있는데다 과거 동화은행 자산.부채인수(P&A),제주은행 인수, 굿모닝.신한증권 합병 등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는게 신한측의의견이다. 서버러스 컨소시엄에 속한 제일은행도 이번 인수전에 상당히 자신감을 나타내고있다. 일단 지분의 51% 현금인수조건이 신한지주의 현금 40%, 주식 40% 안보다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코헨 제일은행장은 "상황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조흥 노조 파업강행..매각 난항 예고 조흥은행 노조는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며 11일로 예정된 매각반대 총파업을강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어 매각작업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측은 신한이 워버그핀커스를 컨소시엄에서 제외한 것은 정부와의 사전담합을 통해 해외펀드가 10% 이상 국내 은행 지분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법을 피해 편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한측이 인수대금의 절반을 자기주식으로 낼 경우 또다시 정부의 은행소유를 낳는 결과를 초래해 정부의 민영화 취지에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용규 노조 부위원장은 "신한지주와 정부의 사전담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국민을 현혹시키는 기만술책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전국 임시 대의원대회를 갖고 파업세부지침을 확정한데 이어 7일오후 전국 각 지점에서 차출된 '사수대'를 교육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준비태세에돌입하기로 했다. 조흥은행 경영진은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면서 노조와는 가급적 거리를 두려는표정이다. 조흥은행의 한 고위간부는 "현재로서는 어떤 언급도 적절치 않다"며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조건만으로는 도저히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merciel@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