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날(Miracle day)'을 아시나요?" 치열한 정보 전쟁과 경쟁이 벌어지는 미국 월가에서 한 금융회사의 자선 행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 투자은행인 CIBC는 매년 12월4일 전세계 모든 지점에서 벌어들인 증권거래 수수료 전액을 모아 아동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기적의 날' 행사를 벌이고 있다. 1984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의 취지가 알려지면서 조지 소로스와 스탠리 드러켄밀러 같은 유명 펀드 매니저는 물론 월가의 다른 투자회사들도 동참, CIBC를 통해 매매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일조를 해왔다. 올해 모금한 금액은 지난해를 다소 웃도는 1천6백만달러. 덕분에 CIBC에 도움을 요청한 6백75개 아동관련 단체들이 훈훈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는 주식시장의 침체로 많은 금융회사들이 감원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CIBC측도 모금성과에 놀랬다고 한다. 이 회사의 피터 페일버그 이사는 "이것이야 말로 월가에서 보기 드문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