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6일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을 새로운 선장을 맞아들여 출항의 닻을 올렸다. 자민련은 이날 마포당사에서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 당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총재대행 취임식을 갖고 `이인제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이 대행의 취임은 자민련으로선 `세대교체'의 의미를 갖는다. 자민련 `오너'인70대의 김 총재는 이날 취임식에서 50대 이 대행을 `실질적 지도자'라고 지칭하고 "당 절차상 권한대행으로 하지만 우리 당을 이끌고 우리 조국을 좋은 나라로 이끌어갈 지도자"라며 말했다. 자신이 총재직을 유지하지만 실질적으론 이 대행이 당무를 총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총재가 이날 "이 사람은 옆에서, 한발짝 뒤에서, 때로는 반발짝 앞에서 어깨동무하고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수렴청정'을 시사한 것이기 보다는 이 대행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이 대행 체제의 자민련이 풀어야할 숙제는 적지 않다. 우선 후보를 못낸 `불임정당'으로서 대선국면에서 당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이 대행이 `급진세력 집권저지'를 선언, 사실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지지의사를 밝혔고, 자민련의 정치적 색깔도 한나라당에 가깝다는 점에서 한나라당과의 대선공조를 통해 당의 존재가치를 유지,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행은 취임사에서 "우리 사회 혼란의 중심에는 `남북한이 모두 분열주의 세력'이라고 인식하는 등 잘못된 국가관이 기초하고 있다"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를 비판했다. 이에따라 조만간 자민련은 당론을 모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이르면 내주초부터 이 대행이 충청권에서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대행과 이 후보가 이르면 7일 오후 회동할 가능성도 거론되고있다. 한나라당과의 통합문제에 대해서는 물리적 시간이나 당내 논의과정, 한나라당의태도 등을 감안할 때 대선 이후에나 본격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쇠화된 당의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대행은 취임 일성으로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이 대행은 `가장 변화에 민감한 종(種)이 가장 강한 종'이라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한 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시대정신을 새롭게 하고 물결쳐오는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익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행은 `고질적 지역패권을 극복하고 모든 계층과 세대로부터 사랑받는젊은 정당, 국민정당, 전국정당'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여러차례 정치적 부침끝에자민련에 둥지를 튼 이 대행의 정치실험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