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포털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미디어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최근 기존의 미디어팀을 본부로 승격시키고 전·현직 기자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인터넷 미디어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석종훈씨를 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임명한 후 기자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이미 종합지 및 경제지 기자 3∼4명이 합류키로 했으며 연말까지 5∼10명의 기자를 충원할 예정이다. 다음의 미디어본부 인력은 현재 20명 내외로 신규 기자인력을 포함할 경우 연말까지 30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반 인터넷뉴스 전문매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음은 미디어사업을 온·오프라인매체의 뉴스를 단순히 소개하는 차원에서 탈피해 직접 뉴스를 발굴,생산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회 문화 등 각종 이슈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심층 분석하는 형태의 뉴스를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재웅 사장의 의지 역시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의 미디어사업 진출은 경쟁 포털업체뿐 아니라 인터넷뉴스 전문업체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포털사이트를 앞세워 이들 인터넷매체와 경쟁에 나설 경우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터넷뉴스매체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사이트인 다음의 미디어사업 진출은 분명 신경쓰이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가변성이 높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분석하는 뉴스서비스는 여론을 왜곡할 여지가 많아 상당히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를 비롯한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문 인터넷뉴스 업체들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미디어사업에 뛰어들었다가는 다음의 수익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미디어사업이 다음카페에 있는 뉴스들을 발굴하는 차원이라면 큰 무리가 없겠지만 인터넷매체들과 경쟁을 벌일 정도로 확대될 경우 다음의 수익구조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