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04
수정2006.04.03 01:06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4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관계를 다지고 북한 핵문제를 협의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낮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0년간 한미동맹관계의 발전과 탈냉전시대에 맞추어 이제 한미관계는 수평적이고 균형있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후보가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 추진 의사를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부시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며 그것을 요구한다"고 말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대해 "재판권 문제는 일본, 독일과 유사하게 개정돼야 하며, 환경오염 문제가 생길 때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거나 우리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 봉쇄돼 있는 점도 적절히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 핵무기가 북한의 안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설득하고, 한국이 북한에 대해 안전에 관한 믿음을 주면서 핵무기 포기를 강력히 권고해 핵무기를 포기하게 할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한일관계와 관련, "과거는 아주 중요하지만 과거만 돌아볼 수는 없으며 미래는 더 중요하다"면서 "양국간 문제가 생겼을 때 정치지도자들이 불신과 대립으로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것을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고형규기자 k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