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9,200선에 살짝 걸치는 소폭 오름세로 마쳤다. 반도체와 통신주를 앞세워 장중 한때 9,3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엔약세가 주춤하며 장후반 오름폭을 줄였다. 현지 시장관계자들은 13주 이동평균선인 9,200선 위의 두터운 매물벽으로 추가상승에 제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3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225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64엔, 0.33% 오른 9,205.11엔으로 마감됐다. 토픽스지수는 0.28% 올라 890.76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 반도체주 강세를 이어받아 반도체관련주를 선두로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 장중 지난 9월 30일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9,320.11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상승의 최대 호재는 리만브러더스가 반도체 대표주자인 인텔과 AMD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고 텍사스인트스루먼트의 4/4분기 실적 호조 소식이었다. 이에 따라 도쿄증시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이 3% 이상 올랐다. 히다찌, NEC, 미츠비시전기, 후지쯔, 도시바 등도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신주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NTT도코모와 NTT가 3~4%의 큰 상승으로 지수상승을 도왔다. KDDI는 6%이상 크게 올랐다. 전날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적정환율 달러당 150~160엔' 발언으로 촉발된 엔약세 수혜주들도 장중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시오카와 재무상의 발언 부인으로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 중반에서 둔화되자 오름폭을 줄였다. 이에 따라 도요타가 1.24% 상승하는 등 캐논, 소니, 혼다, 미쯔비시 등 수출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도시바와 소니는 이날 65나노미터 기반의 시스템칩 생산기술을 개발했다는 언론 보도로 각각 2.65%, 0.55%씩 올랐다. 무수익여신이 지난 4~9월 기간 2조엔 가량 추가발생했다는 소식으로 은행주가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UFJ가 6%, 미즈호가 5%이상 떨어지는 등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금융업종지수는 1.60% 하락했다. 이 와중에 지주회사 체제로 이틀째 거래됐던 스미토모미쯔이금융그룹은 5%대의 나홀로 상승장을 연출했다. 또 일본 정부의 내년 주류세 및 담배세 인상추진으로 기린맥주 아사히맥주는 1.24%씩 하락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