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大選의 변수] (4) 'TV토론' .. '안방票心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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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 등 세명의 대선 후보가 3일 정치·외교·통일분야에 대한 첫 TV합동토론을 벌인다.
이어 10일에는 경제·과학분야를,16일에는 사회·여성·교육·문화분야를 놓고 '안방표심'을 겨냥한 불꽃튀는 정책대결을 펼친다.
이번 합동토론에선 선거 사상 처음으로 후보간 1대1 토론이 벌어진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TV토론이 초반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고 2일 오후부터 유세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준비 상황=이 후보는 2일 아침 부산 공동어시장을 방문한 후 곧바로 상경,서울 옥인동 자택에서 토론준비에 전념했다.
이 후보는 일단 예상 질의답변 자료가 준비되면 최종 마무리는 보좌진의 도움 없이 혼자서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 후보는 당사9층에 마련된 가상 스튜디오에서 토론회 직전 한차례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노 후보도 이날 대한노인회 방문 일정을 제외하곤 특별한 유세일정 없이 당사와 자택에서 정책자료를 점검하는 등 TV토론 준비에 몰입했다.
저녁엔 3일의 실제 토론시간에 맞춰 8시부터 10시까지 토론장소와 똑같이 꾸민 스튜디오에서 이낙연 대변인이 이 후보역을,특보 한명이 권 후보역을 맡도록 해 실전연습을 벌이기도 했다.
◆전략=이 후보는 다양한 국정경험과 경륜을 적극 홍보해 '안정되고 신뢰감 주는 대통령감'이미지 구축에 진력할 방침이다.
대선기획단장을 겸하고 있는 신경식 미디어대책위원장은 "노 후보가 아닌 국민을 토론대상으로 상정해서 이 후보의 진면목을 알리는 포지티브 전략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노 후보의 잦은 말바꾸기,급진적인 언행,현 정부와의 관계 등이 주된 공격 포인트"라고 언급,네거티브 전략도 적극 구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최근 불거진 국정원의 불법도청 의혹도 공략 대상이다.
노 후보의 핵심 전략은 이 후보와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의 대립각을 세우는 것.김한길 미디어선거특별본부장은 "3김정치,구태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을 위해 새로운 정치를 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풍(稅風),기양건설 비자금 수수의혹 등 각종 의혹을 거론,이 후보 흠집내기도 꾀할 작정이다.
노 후보는 '과격하고 불안하다'는 일부의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후보단일화 TV토론 과정에서 보여준 '넉넉한 미소' 작전도 병행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TV토론의 성패가 1백만표 획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당의 인지도를 높일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상현 미디어대책위원장은 "다른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폭로보다는 부유세 부과나 주한미군철수 주장 등 정책과 공약을 앞세우겠다"면서 "보수적인 두 후보에 비해 진보적인 권 후보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일·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