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보다폰 등 해외 통신업체의 주가는 오르는 반면 KT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주는 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9월 이후 11월 말까지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주가상승률 23.3%)와 프랑스텔레콤(47.3%) 스프린트PCS(38.9%) 등 해외통신업체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반면 KT(-3.8%) SK텔레콤(4.7%) KTF(-0.3%) 등은 이 기간에 제자리를 맴돈 것으로 나타났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동조화가 가장 심한 업종이 통신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국내 통신주가 시장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 규제와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통신주를 외면해 왔다. 특히 3천억원 규모의 IT펀드와 2천억원 규모의 기부금 조성,영업정지,휴대폰 요금인하 등 잇단 정부 조치 및 규제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KT와 SK텔레콤의 주식맞교환 결정,KTF와 KT아이컴의 합병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특히 설비투자 감소와 무선데이터 통신의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 양종인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KT KTF 등 통신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KT와 SK텔레콤의 지분교환 이후 자사주 소각이라는 대형 호재가 향후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