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근 일병 사망사건 국방부 특별조사단(단장정수성 육군중장)은 27일 허일병 동료 부대원 6명과 기자단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84년 당시 사건이 발생한 강원도 화천군 모부대를 방문,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특조단은 먼저 M16 소총을 이용해 가슴 부위와 머리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하는것이 어렵다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 허 일병의 사체가 발견됐던 당시 폐유류고현장에서 허 일병과 비슷한 신장의 대역을 내세워 자살 상황을 재연함으로써 허 일병이 자살했다는 점을 주장했다. 특조단은 이어 중대본부 막사에서 돼지 사체를 이용, 총기 발사실험을 실시하고당시 내무반에서 총기 오발사고가 있었다면 내무반내 부대원들이 굴삭기보다 더 큰소음 수준인 총기발사음을 듣지 못할 리가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노모씨와 권모씨 등 허일병 동료 부대원들은 "이렇게 큰 소리가 나는데도 전모씨를 제외한 모든 부대원들이 이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것은 결국 총기 사고가 없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특조단 관계자들은 또 지난 9월초 실시된 진상규명위의 실지조사에 대해 "노씨는 물론 전씨 등 핵심 참고인이 없이 조사관이 혼자 추리한 상황을 설명하고 재연한데다 당시 내무반의 구조도 왜곡돼 있는 등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특조단은 이날 현장검증 결과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종합, 28일 허일병 사망사건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화천=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