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heo@smba.go.kr 매일 한 공장씩을 찾아가는 1일1사 공장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의 필자의 경험상 중앙부서의 기획업무와 달리 현장방문을 통해 생생한 국민의 소리,기업인의 애로사항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을 방문해보면 먼저 공장 골목 진입로를 만난다. 아! 이곳은 컨테이너가 바로 들어올 수 있겠구나,아니면 1.5t짜리 작은 픽업 트럭만이 가능하겠구나,그것도 아니면 아직 포장도 안된 소로이기 때문에 손수레밖에 못들어 오겠구나 하는 상황이 당장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면 이 회사는 물류비가 많이 들 것이고,종업원 출·퇴근하기도 어려워 인력난이 있게 될 것임을 느낀다. 공장에 들어서면 담배꽁초 등 청소 상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 이 공장은 품질불량률이 높겠구나,생산성에 문제가 있겠구나 하는 상황을 짐작하게 된다. 라인투어를 하면서 종업원·직원들을 만나게 된다. 주인의식이 있는 회사는 외부사람을 보면 목례도 하고 길을 비켜주기도 한다. 화장실이나 복도에서 만나는 종업원의 눈동자를 보면 이 회사의 분위기와 업무의 긴장도를 느끼게 된다. 이것은 소중한 기업의 가치다. 기업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이 귀한 밸류(Value)는 사무실에 앉아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를 뒤적거려서는 도저히 찾아낼 수 없는 무형자산이며,이것은 곧 기업의 문화(Culture)다. 그리고는 원자재 투입공정에서부터 일련의 생산과정을 보게 되는데 때로는 자동화로 벨트화돼 있고 때로는 수동과 수작업으로 하는 공정을 거쳐 또 어떤 곳은 완전히 로봇 팔이 척척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생산 과정을 거쳐 최종 완제품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공장장이나 사장(필자는 공장에 방문했을 때 대표자가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다)을 만나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최근의 화두는 단연 기술개발과 인력난 해소 문제다. 누구나 쉽게 살아가려는 작금의 풍조에서 애써 중소기업을 영위하려는 그들의 자세에서 고마움을 느끼고,유흥음식점 주점 등으로 빠지지 않고 깨끗한 유니폼을 입고 정성들여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종업원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기쁘고 동생을 보는 것 같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렇게 해서 다닌 곳이 벌써 1천개사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생산현장을 방문한다. 그들에게서 힘을 느낀다! 이제 공장방문을 향해 떠나야 할 시간이다. 점퍼를 챙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