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0:43
수정2006.04.03 00:45
후보단일화후 한나라당 입당설이 확산됐던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일단 당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26일 저녁 노무현(盧武鉉)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김원기(金元基) 고문 및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과의 `술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그냥 가만히 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핵심 당직자가 전했다.
김 고문과 정 위원장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의원 12명의 복당에도 불구, 이인제 의원 측근인 이희규(李熙圭) 의원이 무소속으로 남아 한나라당에 이 의원과 함께입당할 것이란 소문이 돌자 급하게 이 의원과의 자리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측은 이번 대선의 최대 요충지인 충청권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 의원마저 한나라당에 가버릴 경우 충청권 득표대책에 상당한 어려움이 초래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당내에선 이 의원의 잔류의사 표명에 대해 "지난 97년 대선 당시 경선불복의 부담을 갖고 있는 이 의원으로선 측근의원들과는 달리, 단일화까지 성사된 마당에 무엇보다 대선기간엔 한나라당으로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확인해 준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이 의원의 말을 액면 그대로 이해하면 한나라당으로 가지도 않겠지만, 노후보를 적극 돕는 활동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