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공연 형식으로 펼쳐진 도올의 불교강의..EBS '도올,인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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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씨가 회색 도포를 벗었다.
자신의 독특한 동양철학을 휘갈기던 칠판도 치워버렸다.
지난 25일 오후 아리랑 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EBS 특강 '도올,인도를 만나다' 마지막 강의 녹화현장.도올은 검은색 개량한복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재즈 밴드,국악 관현악단과 함께 재즈 공연을 펼쳐 보였다.
지난 8월말부터 계속해온 '도올,인도를 만나다'는 도올이 노자,논어에 이어 불교를 다룬 강의.도올은 "불교의 우다나,가타 같은 초기 음악들은 자신의 감정을 즉흥적으로 발산하는 것이어서 재즈와 일맥상통한다"고 마지막 강의를 재즈 공연으로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도올은 특유의 갈라진 목소리로 "번개여 쳐라!나를 없애라!" "나도 없다,너도 없다,색도 없다,공도 없다!"고 노래했다.
숫파니파타,금강경,반야심경 등 불교 경전들을 음악으로 각색한 이 노래들은 서울 재즈아카데미,중앙대 국악관현악단 연주자들의 반주와 함께 이색적인 선율을 만들어냈다.
또 도올을 위해 출연료 없이 공연에 참여한 강은일의 해금합주,명창 김영임 김성녀의 찬불가 등도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도올은 공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획,연출,콘티까지 제가 직접 담당했습니다. 사흘 정도 연습을 했고요. 오늘 공연에서 완벽한 연출 보다는 현장성과 즉흥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고 말했다.
도올은 앞으로 기독교의 요한복음서와 원효로부터 이제마까지를 총망라하는 한국 사상사를 강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강의 내용은 오는 29일 오후 10시 EBS에서 방송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