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2002 추계 컴덱스에서는 노트북과 휴대폰,PDA(개인휴대단말기),액정모니터 등 각종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첨단 제품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 제품은 기능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으로 기존 제품군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반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이들 첨단 제품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능형복합단말기(MITs.Mobile Intelligent Terminal by samsung)가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이 향후 이 제품을 본격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장에서 이 단말기에 대한 사진촬영을 금하는 등 수출 주력 제품으로 키우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제품은 팜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켓PC 운영체제를 채용한 제품 등 2개였다. 이 단말기는 휴대폰 통화는 물론이고 개인일정 및 주소록 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기업용 인트라넷과 연결,다양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했으며 적외선포트(IrDA)를 이용해 다른 PDA와 응용프로그램 및 데이터 송.수신을 무선으로 가능케 했다.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의 데이터 호환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최대 5천명까지 전화번호부를 저장할 수 있다. 액정화면은 2백56가지 색상을 구현하고 40화음 벨소리를 적용했다. PDA 가운데는 팜의 "텅스텐"이 눈길을 끌었다. 은빛 금속의 느낌을 주는 수려한 디자인을 채택한데다 기능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텅스텐은 각종 버튼이 달린 PDA 덮개를 밀어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슬라이드"방식을 채택했다. 4.8인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를 장착했으며 팜 운영체제를 채택했다. 음성녹음 기능을 갖추고 있고 위치추적 기능과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 편리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단거리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블루투스 기능이 있으며 스테레오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노트북컴퓨터의 경우 액정화면을 키운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였다. 휴렛팩커드(HP)는 16인치 화면의 새로운 노트북PC를 "프리자리오 3005US"를 전시했다. 2GHz 펜티엄4 프로세서에 5백12MB 메모리,40GB 하드디스크를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HP 노트북가운데 화면이 가장 넓다. 제품 가격은 1천8백99달러 수준으로 도시바나 소니의 16인치 노트북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46인치 최고화질 LCD 모니터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시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LCD 모니터"란 배경 설명을 달고 전시된 이 모니터는 크기가 적어 영화 등을 볼 때 느꼈던 답답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또 화면 가운데에 문서를 열어놓거나 인터넷 작업을 하면서 양 옆의 여유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