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을 위해 주주배당을 발표하는 코스닥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하면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 발표는 주가에 호재로 즉시 반영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배당 발표를 전후로 주가가 크게 출렁대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투자에 나설 경우 오히려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당계획 앞다퉈 발표=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된 기업을 중심으로 배당 발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스턴테크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액면가 대비 80∼1백%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순이익이 예정 현금배당액을 넘어서 주주이익을 위해 현금배당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리노공업도 등록 이후 최초로 배당을 실시한다. 이 회사는 현금 및 주식배당을 각각 10% 내외에서 할 예정이다. 파인디앤씨도 이날 10%의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실적까지 고려한 투자 필요=이달 중 배당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발표 당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하락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 금화피에스시의 경우 배당 발표 직후 3%가 올랐으나 이후 4일 연속 주가가 내렸다. 금강철강도 발표 당일 상한가에 이어 다음날 3% 상승했으나 이후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현정환 SK증권 과장은 "액면가 5백원짜리 기업의 경우 시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미미하기 때문에 코스닥에서는 배당이 단기재료 역할에 그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액면가 대비 배당률보다는 배당수익률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수준의 고배당을 발표하거나 배당정책이 크게 개선되는 기업의 경우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배당률은 단기재료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