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 위축 등으로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이 벤처투자를 크게 줄이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적극적인 벤처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산은은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8백16억원으로 작년 한해동안의 투자실적 7백8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회사인 KTB네트워크의 투자액 3백80억원에 비해 두배가 넘는 규모다. 산은은 금년 총 투자액이 전년대비 30% 늘어난 1천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은 내년에도 금년보다 20% 증가한 1천2백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 연계펀드에 2백억원,부품·소재펀드에 1백억원 등을 투입해 벤처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산은은 내년에도 IT(정보기술)경기 회복이 불투명해 다른 벤처캐피털이 투자에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벤처시장이 침체되지 않도록 투자를 더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특히 민간 벤처캐피털이 투자하기를 꺼리는 창업한 지 3년 이내의 초기 기업으로 시장진입을 추진중인 회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분야도 IT뿐 아니라 바이오 나노 환경산업 등 신규 첨단업종을 중점 지원키로 했다. 산은 이성근 이사는 "벤처기업 지원 확대와 함께 지원업체 선정 등을 더욱 투명하게 하는 내부통제 시스템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