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0:29
수정2006.04.03 00:31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윤리의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오상수 전 새롬기술 사장은 인터넷전화 '다이얼패드'로 주가가 3백만원대에 육박하면서 순식간에 국내 간판 벤처기업인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난 1999년 주식공모 당시 허위공시와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구속됐다.
여기에 일부 주주들이 손해배상을 위한 대표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로 오 사장은 3년여 만에 '벤처영웅'에서 경제사범과 빈털터리로 전락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코스닥 간판주자였던 모디아 대표 김도현씨도 지난 8월 모 컨설팅업체와 공모,자사 주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이달 말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와 함께 한때 코스닥 황제주로 군림했던 모디아 주가는 급락했으며 회사의 신규사업에도 치명타를 입었다.
이에 앞서 엔터테인먼트 포털업체 인츠닷컴 창업자인 이진성 전 사장이나 골드뱅크 김진호 전 사장도 대표이사 재직시 공금횡령 혐의가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의 하승수 변호사는 "벤처붐 당시 외형 부풀리기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벤처기업들의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며 "CEO의 윤리경영 마인드가 부족한 데다 내부감시체제도 미흡한 까닭에 제2의 새롬기술 사태는 또다시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