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熱風 .. 북유럽의 스타일을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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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대자연,그 위를 달리는 눈썰매와 개,털이 덥수룩하게 달린 파카, 굵은 실로 짠 모자와 장갑 차림의 소년..
해마다 이맘때면 누구나 꿈꿔보는 북유럽의 환상적인 장면이다.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노르딕 패션"이 한겨울 길목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노르딕(Nordic) 패션은 말 그대로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의 자연과 그 지역 사람들의 옷차림을 디자인의 원천으로 삼은 의상을 말한다.
매년 겨울이면 늘 찾아오는 컨셉트지만 새로운 세기로 접어들어 해를 거듭할수록 그 힘이 강력해지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써어스데이아일랜드는 털모자 달린 북유럽 분위기의 점퍼와 스웨터가 매장에 내놓자마자 품절돼 재생산에 들어갔다.
브랜드 데얼즈의 경우에도 북실북실한 털이 안쪽에 달려 있는 노르딕 스타일의 코트와 두꺼운 실로 짠 니트 제품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노르딕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패션업체 지엔코의 신명은 이사(기획실)는 "테크놀로지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옷을 고르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로우 테크(low tech)적이며 소박하고 자연적인 감성에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봄 여름에 유행했던 알프스풍,아프리카풍과도 일맥상통한다.
신 감사는 또 "노르딕 의상에서는 숲속에서 검약한 생활을 하는 모험가의 이미지가 풍기는데 이 이미지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지적인 보보스족의 취향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소재
코팅된 면,솜이 본딩된 울 등 첨단 기술로 가공 처리된 소재들이지만 외관은 전혀 가공하지 않은 듯 거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오리털,펠트,모피와 같은 효과를 내는 니트와 폴라플리스(polar fleece )는 노르딕 스타일을 만드는 주요 소재로 꼽힌다.
보는 각도에 따라 두가지 색을 내는 투 톤(Two-tone) 부클레 소재와 인조 여우털도 빼놓을 수 없다.
북구 감성의 니트에는 북유럽 전통 문양,쟈카드(jacquard) 패턴이나 그래픽이 사용된다.
폴라플리스 소재 위에 기모를 세운 울과 모 헤어를 덧붙여 북구의 분위기는 물론 방한기능을 더한 조끼와 점퍼도 쉽게 볼 수 있다.
#색상
올해는 눈 결정체와 같은 전통 문양을 이용한 스타일보다는 색상과 소재로 노르딕풍을 추구하는 디자인이 많다.
흰색이 기본.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으로 도배하거나 흰색에 갈색,베이지,한 톤 낮은 연노랑 등 자연을 닮은 컬러들을 배합하면 일단 노르딕 이미지는 낼 수 있다.
따뜻해 보이는 검정과 진한 벽돌색은 하의에 쓰이거나 포인트 컬러로 쓰인다.
미색처럼 흰색에 가까운 뉴트럴 컬러도 이 스타일의 대표 색상이다.
#아이템
굵은 실로 짠 로우 게이지 풀 오버(목을 덮는 디자인의 스웨터),모피가 끝 단에 트리밍된 여유있는 실루엣의 점퍼,큼직하고 따뜻해 보이는 모자나 장갑이 대표적인 노르딕 아이템들.
양털로 뒤덮인 롱부츠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브랜드에서 북유럽 풍경을 문양화한 "노르딕 포클레어 패턴"의 스웨터는 겨울마다 찾아오는 단골손님.
눈결정체 침엽수 순록 등 이 지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대담한 기하학적 무늬로 표현한 패턴들이 스웨터를 수놓고 있다.
#코디 방법
노르딕 스타일의 옷은 낡아 보이는 빈티지 청바지와 코듀로이 팬츠,가죽류 등 따뜻해 보이는 의상과 함께 어울리면 가장 무난하다.
모자와 장갑,부츠 등 소품도 노르딕 문양과 일치시킨다.
스웨이드로 만든 카우보이 모자도 한층 멋스런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로우게이지에 노르딕 문양의 스웨터는 보기에는 예쁘지만 막상 입으면 뚱뚱해 보이기 쉽다.
두꺼운 실이 워낙 몸집을 크게 보이게 하는데다 주로 목과 어깨부분에 놓여진 패턴의 시선도 가로로 흘러 어깨가 실제보다 커 보인다.
또 길이가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거나 소매를 접어 올려 입으면 스웨터 특유의 멋을 살릴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문양이 없는 로우게이지 스웨터를 입을 땐 길고 헐렁하게,노르딕 스웨터는 엉덩이선 위로 짧게 입는 게 좋다.
설현정 객원기자 hjsol10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