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장거리통신업체인 AT&T의 자회사인 'AT&T 라틴 아메리카'사는 지난 3.4분기의 손실폭이 더욱 늘어남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 밝혔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통신서비스 시장이 연간 20%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아래3년전 설립된 이 법인은 지난 3.4분기 순손실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손실 7천970만달러에서 5억3천230만달러로 대폭 늘어났다고 발표한 직후 `AT&T 캐나다'에 이어 파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페루, 콜럼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서 영업해온 이 법인은 달러화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경기 침체로 인해 통신 서비스 수요도 급감,고전해왔다. 회사측은 지난 9월 8억4천900만달러를 차입한데 이어 지난달 모기업으로부터 재정지원이 삭감되자 채권자들과 부채상환 조건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는 한편 추가자금을 지원할 다른 채권자를 찾아나설 전망이다. 현지법인의 페이트리시오 노스랜드 사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유동성 위기를 포괄적인 구조조정으로 헤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AT&T 라틴 아메리카는 지난 2.4분기에 4천200만달러의 매출에 1억330만달러의손실을 기록했으나 그동안 수익을 한번도 낸 적이 없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