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재단은 난치병 환자들의 '소원 들어주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선단체다. 세계 각지에 지부를 가지고 있는 이 단체는 하나님을 보고 싶다는 소원을 얘기한 소년에게 교황을 만나게 해 줬다. 또 월드컵 경기를 구경하고 싶다는 한 미국 소년이 지난 6월 한국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19일 오후 7시20분 MBC가 방송하는 '행복한 TV 희망속으로'는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의 '소원 들어주기'에 착안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전두엽 재발성 악성 종양을 앓고 있는 임충현 군(10)의 소원은 태권도 연습,가족여행,그룹 GOD와의 데이트,수족관 방문 등이다. 제작진은 임군이 병을 앓기 전 친구들과 함께 다니던 태권도장을 방문해 태권도를 연습하도록 배려했다. 또 부산으로의 가족 여행도 주선했다. 가수 GOD는 충현이를 찾아가 게임기와 사인 티셔츠를 선물했고 쾌유를 바라는 단독 콘서트를 열어줬다. 소원 들어주기 과정이 끝난 후 충현이는 건강이 좋아져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두번째 수혜자는 횡문근육종 소아암을 앓고 있는 이진실양(8). 진실이의 소원은 자신과 이름이 같은 탤런트 최진실과의 데이트,빨간 미니카 갖기,놀이동산 방문. 장래 희망은 철도청장이 되는 것이다. 진실이는 외출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지만 담당 주치의의 배려로 하루 4시간 이내의 외출 허가를 받았다. 외출 중 탤런트 최진실은 어린 진실이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과 함께 빨간 미니카를 선물했다. 제작진은 놀이공원으로부터 진실이만을 위한 돌고래 쇼를 보여주기로 약속받았다. 그러나 진실이의 건강이 악화돼 외출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자 병원에 놀이방을 만들었다. 놀이방 주변에는 철도길을 설치했으며 평면 어항에 돌고래를 그려 넣는 방법으로 진실이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