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 전반의 위축은 없는 가운데 국내 경기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명목임금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 불안요인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10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체감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9월 추석연휴 조업일수 감소에 기인, 생산·출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6월이후 감소세를 보인 선행지수 전년동월비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증가세로 반전, 성장세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경련에서 조사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98.6으로 크게 하락, 경기불안에 대한 기업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DI는 소비의 경우,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나 계절적요인과 특소세 인하 효과 소멸 등을 감안하면 둔화속도가 비교적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미국 서부항만폐쇄로 인한 수출 차질 등에도 불구, 10월중 전년동기의 25.9%를 시현했다. 수출이 경기 회복의 중심축으로 작용함을 방증하고 있는 것. 9~10월중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교역조건도 최근 반도체가격과 유가동향 등을 감안할 때 11월중 개선여지가 있다고 KDI는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