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對이라크 무장해제 결의안을 비난하고 나선 국제적 주목을 받고있는 이라크 의회는 제한된 권한을 갖고 입씨름만 하는 기구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종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의회는 4년 임기의 단원제로 59개 선거구에서 선출된 250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으나 모두 친(親) 후세인계 인물들로 채워진다. 이에 따라 의회는 이라크의 최고통치기구인 혁명지휘위원회(RCC)의 결정을 사후승인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선거법에 따르면 각 의원 후보는 현 바트당이 집권했던 지난 68년7월17일 쿠데타 당시 발표됐던 혁명공약을 준수해야만 한다. 지난 91년 걸프전이후 두번째로 실시된 지난 2000년 3월의 의회선거는 정당간경쟁없이 이뤄졌다. 지하로 숨은 정당이나 국외로 추방된 정당은 선거 참여가 배제됐고 걸프전이후 후세인 대통령의 지배력이 미치지 않는 북부 이라크의 쿠르드족 지역에서는 아예 선거 자체가 실시되지 않았다. 이라크에는 후세인 대통령이 총재직을 맡고 있는 바트당 이외에 2개의 친(親)후세인계 쿠르드족 정당이 있으며 후세인은 북부 이라크를 대표하기 위해 30명의 쿠르드족 의원을 지명했다. 지난 70년에 제정된 이라크 헌법은 의회제도를 명시하고 있으나 실제 의회 구성은 1980년 3월에야 이뤄졌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