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사장 이경준)와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KT아이컴과의 합병 일정이 가시화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사장 표문수)과 SK IMT와의 합병은 지지부진한 모습이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의 경우 KT아이컴 지분의 93.45%(KT 계열사 등의 우호지분 포함)를 사실상 확보해 상법상 소규모 합병을 위한 기초작업을 이미 끝냈으며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3월까지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T아이컴 관계자는 "소위 비동기식 IMT-2000인 2㎓ 대역 W-CDMA(비동기식 코드분할접속) 서비스의 경우 내년 4월 시범서비스, 6월 상용서비스 개시 일정을 맞추기위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3월까지는 합병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를 위해 지난 9월 1천400억원 어치의 단말기를 LG텔레콤측에 발주하고 콘텐츠 확보에 300억원을 이미 사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SK IMT의 경우 이 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SK텔레콤측의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으며 기타 주주들과의 조율 작업 등도 본격화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SK IMT의 지분은 12일 현재 SK텔레콤이 61.33%를 소유하고 있고 POSCO가 12%,파워콤이 4.9%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소액주주 지분이다. 즉 SK 계열사가 소유한 SK IMT의 지분은 SK텔레콤이 소유한 60여%에 그쳐 합병결의를 위해 주주총회를 소집하기 전에 반드시 조율돼야 하는 주주간 이해관계, 합병비율 산정, 합병비용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SK IMT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서비스 상용화 이전에 (SK텔레콤과) 합병을 한다는 것이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W-CDMA 기반 2㎓ 대역 비동기 IMT-2000 서비스의 도입이부진한 상황인데다 ▲SK텔레콤 및 KTF 양측 모두가 기존 주파수 대역(SK텔레콤은 800㎒, KTF는 1.8㎓)을 이용한 동기식 IMT-2000서비스의 일종인 CDMA2000 1x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들어 양측 모두 내년에 개시될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에는 상대적으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