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지난 95년과 99년 두차례에 걸쳐 필리핀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고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9.11 테러의 배후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알 카에다 군사위원회의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38) 위원장이 교황 암살을 사주했으며 그는 교황의 방문 예정시기였던 95년과 99년 모두 마닐라에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95년 필리핀 당국은 교황 암살 미수 사건 발생 후 현지 테러분자의 소행으로 간주해 발표했으나, 99년 교황의 필리핀 방문 계획 취소로 수포로 돌아간 두 번째 교황 암살계획은 그동안 비밀에 부쳐져 있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테러범들은 수 개월간의 준비 끝에 95년 교황이 필리핀 방문도중 연설하기로 돼있던 공원에 폭탄을 장치할 계획이었으나 이 폭탄이 마닐라의 한 아파트에서 미리터지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이 폭탄은 93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공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람지 요세프가 제조했으며 필리핀 경찰은 당시 이 아파트에서 폭탄 제조 장비와 레이저 유도형 저격용 소총 등을 압수했다. 한편 모하메드는 미국이 2천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음에도 불구,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테러 전문가인 로한 구나라트나는 "알 카에다에 대해 한 가지 유념할 것은 그들이 93년 뉴욕세계무역센터 빌딩을 폭파하지 않았지만 결국 다시 찾아와 폭파시킨 점"이라고 강조한 뒤 이들이 마닐라에서 두 차례 교황 암살을 기도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 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