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립을 강하게 잡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어프로치샷을 할 때 그립을 부드럽게 잡거나 약하게 잡곤 한다. 그래서 뒤땅을 치기도 하고 토핑이 난다. 아마추어들이 어프로치할 때 그립을 약하게 쥐는 이유는 연습장 고무매트에서 연습한 데 기인한다. 저항력이 전혀 없는 고무매트에서는 그립을 약하게 쥐어도 샷하는 데 별 문제가 없지만 실제 골프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립을 강하게 쥐어야 하는 또 하나 이유는 헤드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그립을 약하게 잡으면 클럽헤드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게 된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헤드가 무거워지면 볼이 제대로 컨트롤되지 못하고 볼에 대한 충돌력이 강해지면서 거리가 더 나게 되거나 뒤땅치기를 해 샷이 터무니없이 짧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헤드가 가벼워지면 거리와 방향 맞추기가 훨씬 쉬워진다. 그린 주변의 깊은 러프에 볼이 묻히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역시 그립을 강하게 쥐어야 한다. 그리고 볼을 바로 치려 하지 말고 벙커샷을 하듯 볼 뒤의 잔디를 친다는 느낌으로 치는 게 좋다. 이때 그립을 느슨하게 잡으면 토핑이나 뒤땅치기가 나온다. 깊은 러프에서는 볼이 평소보다 덜 나가므로 이를 감안하면 된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하나 더 든다면 볼을 띄우기보다 굴리는 방법을 먼저 고려하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 띄우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볼을 띄우는 것은 아무래도 홀에 가까이 붙일 확률이 떨어진다. 어프로치샷을 하는 클럽은 다양한 게 좋다. 똑같은 백스윙 크기로 클럽만 바꿔 거리를 맞추는 게 유리하다. 나는 6번 아이언까지도 그린 주변에서 사용한다. 아마추어는 8번 아이언까지는 사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30∼40야드 어프로치를 시도할 때 클럽페이스가 목표방향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스핀도 많이 생기고 적절한 탄도가 생긴다. 그러나 헤드 페이스가 돌아가면 런(Run)이 많이 생겨 홀에서 멀어지는 일이 자주 생긴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