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중동지역의 군사력을 꾸준히 증강시키고 있으며 빠르면 내달 중순까지 전투태세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영국도 병력 2만명의 준비태세 완료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유엔 무기사찰단이 사담 후세인 정권의 무장을 해제시킬 가능성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며 전쟁이 거의 불가피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 국방부는 무기사찰과 관련해 위기가 올 경우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를 원하며 특히 겨울철이 지나기전 그리고 병력과 장비가 제위치에 있을 때결전의 순간이 오기를 더 바라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부시 행정부와는 대조적으로 영국 정부는 외교적 절차에 "간섭"하는 것으로 비쳐지기를 꺼려 영국군에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하지 않았지만 이라크에 주어진 7일간의 결의안 수용시한에 맞춰 수천명의 현역과 예비역 병력 동원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영국군 지휘관들은 지상군 1만5천명에 대한 작전계획을 수립했으며 해군 및 공군 지원을 포함하면 총 병력규모는 2만여명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의 전투돌입 속도는 국방부가 원하는 병력규모에 달려있다고 신문은 말하고워싱턴의 세계안보연구소 군사분석가 패트릭 캐렛은 "지금까지 논의돼온 병력규모는13만명으로 12월 중순경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국방정보센터 분석가인 콜린 로빈슨은 전쟁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해를 넘겨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는 내년 1월이나 2월에 시작될 것으로 본다. 무기사찰 절차가 시간이 걸리며 이 때가 가장 연중 좋은 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내년 1월초까지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와 견줄만한 막강한 해군력을 이라크 근해에 집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항모 링컨과 전단이 걸프지역에 있으며 워싱턴은 지중해에 있고 항공기 75대와 병력 8천명을 거느린 컨스털레이션 전단은 예정보다 4개월 앞서 이달초 북아라비아해로 향했다. 또다른 항모 트루먼은 지난주 최종 준비훈련을 마치고 버지니아의기지에서 보급을 받고 있다. 항모 빈슨은 워싱턴주의 기지에서 12월중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니미츠도 투입될 예정이며 일본에 기지를 두고 있는 키티호크는 밝혀지지않은 장소에서 훈련을 위해 출항했다. 따라서 미 국방부는 1월까지는 모두 7척의 항공모함을 동원할 수 있게 될 것이나 워싱턴은 승무원들이 장기간 항해로 지쳐있고 니미츠는 승무원들의 규율문제가 보고돼 제외될수도 했다. 미국은 그래도 5척의 항모는 투입할 수 있으며 이는 걸프전 당시와 같은 전력이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이달말 600여명의 참모들과 함께 카타르에도착, 1주일간의 훈련에 돌입하지만 국방부 관리들은 훈련이 종료된 후에도 지휘본부가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육군과 해병 2개 부대의 본부가 미국과 독일내 기지에서 이미 1만여명의 병력이 가있는 쿠웨이트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신문은 말했다. 걸프지역에 있는 미군병력은 총 5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BI폭격기가 오만에서 목격됐고 인도양상의 디에고 가르시아섬과 영국내 글로스터셔의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는 B2 폭격기 투입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걸프지역내의 영국 공군기 숫자가 터키내 인서리크 공군기지에 있는 재규어기,쿠웨이트내의 토네이도 폭격기,사우디아라비아내의 토네이도 전투기들이 늘어나면서 3배로 증가했다. 영국군 지휘관들도 이미 카타르에 있는 미군 지휘관들과 합류했다. 로빈슨은 또 지난달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육군 제5군단이 내달 중순까지 쿠웨이트로 이동하라는 명력을 받은 것이 군사력 증가의 규모와 즉시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미 해병 제1군단 본부도 이미 캘리포니아에서 걸프지역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탱크와 장비를 걸프지역으로 수송할 해군 수송선들도 이미 출항, 피셔호와 밥호프오흔 플로리다를 떠났으며 이동식 교량을 실은 벨라트릭스호도 캘리포니아를 떠났다. "침공을 계획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고 싶다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교량 설치장비를 봐야 한다. 이제 그 장비들이 수송되고 있다"고로빈슨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