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최근 5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5천억원을 넘어섰다. 근래 보기 드문 매수 강도다. 지난 10월11일 이후 이날까지 1조원규모의 외국인 순매수 가운데 삼성전자가 7천4백억원을 차지했다. 그래서 헤지펀드의 쇼트커버링(환매수) 등에 의한 '반짝' 매수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7일 외국인 매수세는 이런 걱정을 덜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LG화학 LG전자 등 핵심 블루칩을 골고루 사들였다. 메릴린치증권 관계자는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편식증에서 벗어나 매기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기술주와 수출관련주에 대한 추가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날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6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도 외국인 매수세가 원동력이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지만 외국인 매수세만 뒷받침되면 주가는 한단계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서 동원증권 국제영업팀장은 "미국증시의 안정세에 힘입어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매니저의 투자심리도 호전중"이라면서 "한국증시에 대한 포지션도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간 이어진 외국인 매도행진(5조4천억원 순매도)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중 4천8백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달들어 5일만에 순매수 규모가 5천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