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부인의 애잔한 사랑 .. '몽유도원도' 15~12월1일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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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의 제작사 (주)에이콤인터내셔날이 새 창작뮤지컬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를 선보인다.
오는 15일부터 12월1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도미부인 설화"에서 모티브를 딴 애잔한 러브스토리.
정혼자 "도미"를 둔 백제의 절세가인 "아랑"을 백제왕 "여경(개로)"이 탐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원작은 소설가 최인호가 95년 쓴 동명 소설.
최인호는 "도미부인 설화"에 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산수화 "몽유도원도"의 화제(畵題)를 접목해 소설을 썼다.
6년전 이 작품을 읽고 작품을 구상한 연출자 윤호진씨는 "'몽유도원도'는 동양적인 러브스토리의 뮤지컬"이라며 "꿈 같은 환상의 무대와 간결한 색의 미학으로 21세기의 동양미가 듬뿍 담긴 우리의 뮤지컬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화려한 무대장치를 기반으로 동양적 정서와 회화성을 강조해 한 폭의 그림 같은 뮤지컬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트랙위로 큰 배가 미끄러져 다니고 강물의 움직임도 표현된다.
"강상제(江上祭)"가 고증을 거쳐 재현되고 도미의 혼을 위로하는 진혼굿도 동양적 아름다움이 배어나도록 만들었다.
무대디자인을 맡은 박동우씨는 "이번 무대의 특징은 모든 장치들이 쉼없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성황후"로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진출에 나섰던 (주)에이콤인터내셔날은 이 작품도 해외공연을 고려해 무대 장치를 어느 극장에서나 쓸 수 있게 제작했다.
작사.작곡에는 "명성황후"에 참여했던 양인자 김희갑 부부가 참여했고 피터 케이시가 다시 편곡해 전체적으로 대사보다 음악의 비중을 높였다.
김희갑은 "'명성황후'때와 달리 악기편성에 국악기를 가미하고 아랑에게는 해금의 음색을,도미에게는 피리의 음색을 각각 테마 음색으로 줬다"고 말했다.
여경역에는 김성기와 김범래씨,아랑역에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을 열연했던 이혜경과 김선경씨,도미역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를 맡았던 서영주씨 등이 캐스팅됐다.
공연시간 화~금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일요일 오후 2시,6시(12월1일 저녁 공연 없음).
(02)417-6272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